▲ 폐어망을 재활용해 만든 자동차 에어클리너(좌), 엔진 커버(우)
Q. 폐어망 재활용 플라스틱의 제품군 확대를 위해 넘어야 할 산은 무엇일까요?
우선, 폐어망의 품질 편차가 심한 점이에요.
폐어망은 오래 쓸수록 품질이 떨어지기 때문에
양질의 재활용 소재를 만들기 어려워요.
이에 삼양사는 가능한 동일 지역에서 수거된 사용연한이 짧은 폐어망을 사용하고
그래도 일부 품질 저하가 우려되는 경우
삼양사가 오랜 기간 축적해 온 컴파운드 기술과
관리 노하우를 적용해 신뢰도 높은 제품을 만들어 납품하고 있습니다.
또한, 가격에 대한 난관도 있어요.
새 것보다 재활용 과정을 거친 제품은 가격 측면에서 불리한 요소들이 많은데요.
폐자원에 대한 수요는 증가하는 상황에서 양질의 폐어망과 같이
한정적인 폐자원의 경우 가격이 높아질 수밖에 없죠.
이 부분은 다소 가격이 높더라도 친환경 제품이 건강한 지구 만들기에 기여한다는 소비자들의 인식이 뒷받침되어야 해요.
마지막으로, 다양한 색을 만들기 어렵다는 점이에요.
밝은 색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첨가제가 많이 들어가야 해요.
하지만 첨가제를 많이 넣으면 물성이 떨어져서 원하는 색을 내기 어렵죠.
가구·인테리어 소품 등 디자인 제품에 활용하기 위해
다양한 색 구현이란 산을 넘어야 해요.
Q. 폐어망 재활용 제품의 생산은 ESG 측면에서 어떤 효과가 있나요?
우선 환경적인 관점으로 말씀드리자면, 새로운 나일론을 만들기 위해서는
6.7톤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돼요. 하지만 폐어망을 재활용해
나일론을 사용하면 약 80%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죠.
유럽은 이산화탄소 배출이 많은 국가에서 수입하는 경우
탄소국경조정세(CBAM)를 부여하기 때문에 경제적으로도 유리한 측면이 있어요.
무엇보다 그물이란 최종 제품이 쓰임을 다하고 버려졌는데도 재활용해
폐플라스틱의 자원순환을 이뤄 순환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고
이는 곧 인류의 지속가능한 삶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현장 관람객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대부분 해양 쓰레기나 폐플라스틱에 대한 심각성은 인지하고 있지만
실제 활용되는 분야나 적용 사례들에 대해서는 생소하게 느끼는데요.
이번 전시에서도 재활용이나 친환경을 테마로 한 부스가 많지 않아
일반 관람객과 기업 관계자, 디자이너들이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어요.
이에 재활용이나 친환경에 관심을 갖고 적용 사례를 확장하려는
삼양사의 방향에 많은 분들이 공감해 주셨는데요.
앞으로 삼양사가 앞장서서 환경을 생각하는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